노을

지는 노을이 소리 없이 붉다

사라져 가는 모든 것들
울며
발을 동동 구르며

마지막 집착의 한숨을 토한다

아!
나는 저물어 가는 길목 어디쯤에서
이렇게 긴 한숨을 짓는 것일까

1993년 9월 1일

김용덕

덧붙이는 말
이 시는 용덕이가 세상을 떠나기 4일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시입니다.
마치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기라도 한 듯.
이 시를 볼 때마다 그가 정말로 지는 노을을 보고 발을 동동 구르며 긴 한숨을 짓고 있는 것처럼
눈 앞에 보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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