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지 마라, 젊은 예수쟁이야

떠들지 마라, 젊은 예수쟁이야
어두운 골방 상처 하나 없는 고운 손으로
세상을 사랑한다 말하지 마라
젊은 예수쟁이야 떠들지 마라
배고픈 사람들을 위하여
한 끼를 굶어 본 적 없는 네 잘난 입속에
예수를 가두고
세상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라
세상은 온통 고삐 풀린 바람뿐인데
주린 창자를 부여잡고
하루에도 열댓 번씩
바람 속에 까무러졌다 울먹이며 일어나는
어린 양들의 고달픈 일상이
젊은 예수쟁이야
보이지 않느냐
떠들지 마라, 젊은 예수쟁이야

김용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