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네 아빈
막걸리 환희 식은 밥에
김치 조각에 찬물
아이야
네가 막걸리 서너 잔에
커 목트림 할 때
네 아빈 어제 저녁 싼
식은 밥을 찬물에 말아
김치 한 두 조각으로
끼니를 때우신단다
아이야
네가 푸른 솔 물고 있을 때
네 아빈 파돗 물에 젖어버린
환희를 필터가 드러나도록
피우신단다
연기 속에 묻혀 날아오른
너의 그 고민들은
차가운 새벽 공기를
뜨겁게 마시며
뱃길에 오르는
네 아비의 삶 만큼
진실했더냐
너의 그 많은 고민들은
누구를 위한 그것들이었더냐
아이야
네가 아직은 편안한
잠자리에 있을 때
네 아빈 따갑게 따갑게
내리 때리는 파도와
싸우신단다
그렇게 잡은 오징어의 반을
선주에게 내어주는 고통을 씹으시는 네 아빌
넌 생각해 본 적이 있니
하얀 연기 속에 묻혀
날아 올려버린
너의 그 많은 고민들은
과연 누구를 위한
그것들이었더냐
누구를 위한 그것들이었더냐
김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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