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의 시는

그리워져 오랜만에 찾아든 친구
야학을 마치고 돌아와
피곤한 몸으로 누운
친구의 허름한 등을 보면
아, 나는 시를 쓸 자격이 있는가
나의 시는 시가 될 수 있는가
친구는 그래도 먹고 살만해
대학에 다니는 선생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들을 말하고
배움에 목마른 월수 6만원
미싱일에 대해서 말하고
그래서 눈물 나는 수업 시간과
슬퍼서 버릴 수 없는
야학의 까만 눈들을 말하는데
아, 나의 시는 시가 될 수 있는가
무얼 찾는 치열함도
땀도 없는 나의 시는

김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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