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다
허약한 소나무 몇이 콜록거리며 쓰러졌고
연병장 가득 쌓인 눈을 치우느라
우리들의 전투화는 아침부터 젖어 있었다
모두들 양지로 떨어지는 풋풋한 햇살이 그리웠다
4발짜리 고문관을 위하여
그들은 전투화와 개머리판을 아끼지 않았고
팽팽한 사선 위로 튀어 오르는 타켓트가 누구인지를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냥 필요에 의한 뇌세포의 반작용이었을 뿐
그들은 나의 가슴에 166의 숫자를 달아 주었고
나는 166번 훈련병 이외의 아무것도 될 수가 없었다

김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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